[단독] '화성 8차 사건 고문' 논란에 대질조사 검토 / YTN

2019-10-24 134

화성 8차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20년 옥살이를 한 윤 모 씨는 경찰의 강압수사에 거짓 자백을 했다고 주장했는데요.

경찰이 당시 수사팀과 윤 씨를 대질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.

윤 씨는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는데, 해당 경찰관들이 대질에 응할지는 미지수입니다.

안윤학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.

[기자]
화성 8차 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20년 가까이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며 재심을 준비 중인 윤 모 씨.

경찰 고문에 못 이겨 거짓 자백을 했다는 윤 씨는 당시 수사 경찰관과의 대질조사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.

[윤 모 씨 : 자기가 떳떳하다면 진술 나오라고 해요. 기자 앞에 나오든가, 방송하라고 해요. 숨지 말고. 법의 심판은 못 받겠지만 진실은 밝혀야 할 거 아닙니까?]

8차 사건의 진범 논란을 수사하는 경찰은 윤 씨 요구대로 당시 수사관들과 대질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.

윤 씨가 줄곧 무죄를 주장하고 있고, 당시 수사기록에서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는 만큼 대질조사가 필요하다는 겁니다.

다만, 윤 씨로부터 '고문 경찰관'으로 지목된 장 모, 심 모 전 수사관 등이 실제 조사에 응할지는 미지수입니다.

대질을 하더라도 고문을 한 적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바꿀 가능성은 낮은 상황.

경찰은 그러나 과거 수사과정을 둘러싼 의혹이 계속 불거지는 상황에서 대질조사가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.

[권미혁 / 민주당 의원 (지난 18일 국정감사) : 조서만 보면 마치 묻는 사람(경찰)은 모르는데, 답변하는 사람(윤 씨)이 상세히 다 행적과 경로를 진술한 것처럼 기재가 됐는데….]

[배용주 /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 (지난 18일 국정감사) : 조서에 그런 문제점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.]

경찰은 8차 사건을 더 꼼꼼하게 검증하기 위해 보관하고 있던 증거물 감식을 의뢰했지만 애초부터 증거 가치가 크게 떨어지는 것들이어서 의미 있는 결과는 얻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.

이런 가운데 경찰은 윤 씨 측에서 요구한 과거 수사기록을 공개하기로 해, 재심 준비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.

YTN 안윤학[yhahn@ytn.co.kr]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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